1. 송지호 해수욕장
강원도 최북단인 고성에서 차박을 즐기고 싶다면 송지호 해수욕장을 추천해 드립니다. 고성에서 가장 유명한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지만, 여유로운 사이트 덕분에 보다 한적한 차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송지호 해수욕장에서는 에메랄드빛을 뽐내는 동해 바다와 새하얀 백사장의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자아내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도보 5분 거리에는 송지호 항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만나볼 수 있으며 주변의 아담한 시골 항구의 모습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다만 주차장과 바다 사이로 소나무 군락이 이어져 화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물멍과 불멍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차박러에게는 차박지로 적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대형 주차장과 화장실,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줘 있기 때문에 차박 초보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최근 방탄소녀단의 멤버 정국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차박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한 곳이기도 합니다. 정국은 바다를 배경으로 삼겹살을 구워 먹고 불멍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덕분에 강원도 고성과 송지호 해수욕장이 다시 한번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2. 화진포 해수욕장
화진포 해수욕장은 송지호에 버금가는 유명한 해수욕장입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호수, 그리고 기암괴석이 잘 어우러져 자연 풍광이 수려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겨울에는 다양한 종류의 고니가 날아들어 장관을 이루면서 말 그대로 '백조의 호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과거 화진포에는 남북 최고 권력자들이 앞다투어 전용 별장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6·25 전에는 김일성의 별장이, 전후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이 들어섰으며, 지금도 화진포 솔숲과 호숫가에 당시 별장이 보존되어 있어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차박을 즐기는 이들에게 여행 중 방문하기 좋은 관광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고성군에서 시범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어 샤워 및 급수 시설, 공동 화장실 등의 편의 시설이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매년 여름마다 해변에서는 맥주 시음 대회, 해변 노래 자랑 대회, 윈드 서핑 대회 등이 개최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합니다. 다만 해수욕장의 남쪽 해안에는 군부대가 있어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며 마찬가지로 화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3. 거진항·반암 낚시공원
거진항과 이어지는 해안도로에서는 돔, 노래미, 가자미, 황어, 숭어 등의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어 이 구간에는 사계절 내내 차박과 낚시를 위해 정착한 차들이 줄을 지어있다고 합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바다와 촛대바위, 미륵바위, 무당바위 등의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요로운 해변의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거진항이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일대 해역은 수산물이 풍부해 해녀와 해남이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해변과 백섬(갈매기 배설물로 인해 하얗게 변색된 바위섬)을 연결하는 해상전망대 또한 특별한 뷰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곳은 다른 해변과 다르게 백사장이 아닌 자갈과 바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여름철 해수욕을 즐길 때 안전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암항에 위치한 바다낚시공원 또한 아름다운 바다에서 낚시를 하며 차박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장소로 꼽힙니다. 원형 모양의 이 공원은 이용객 83명이 동시에 바다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서쪽 해안가 쪽으로는 작은 바위섬들을 구경할 수 있어 아름다운 주변 경관 또한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공원 남쪽에는 등대로 갈 수 있는 산책로가, 북서쪽에는 29개의 캠핑장 데크가 설치되어 있으며 반암항 광장에는 70여 대의 차량 주차가 가능합니다.
반암 낚시공원의 경우 22년에 완공돼 문을 연 곳이기 때문에 화장실, 샤워실 등의 편의시설을 최신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보조 시설도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에게도 적합한 여행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곳 역시 화로 사용이 금지되며 낚시를 위해 조성된 시설이기 때문에 차박을 위해서는 바다와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야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